北 김정은, 오늘 방중…'후계구도 굳히기' 관측(종합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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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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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새벽 중국 투먼(圖們)을 통해 극비 방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라 사실상 후계를 확정 지은 뒤 8개월 만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정황으로 봐서 오늘 새벽 김정은이 방중한 것으로 안다”면서 “단독방문인지, 김정일과 같이 갔는지는 좀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은 혼자 간 것으로 보이며 방문지는 베이징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이날 새벽 투먼 일대에 경비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북한 고위인사의 방중설이 나돌았다.

투먼과 북한의 남양을 잇는 다리 주변 등 시내 전역에는 공안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투먼을 넘은 김 부위원장 열차의 동선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일단 옌지(延吉)와 창춘(長春)을 거치는 이른바 창춘-지린-투먼 집중 개발 플랜인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계획’의 핵심지역을 둘러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투먼에서 훈춘(琿春)을 먼저 둘러보고 창지투 지역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귀로였던 창춘-하얼빈(哈爾濱)-무단장(牧丹江)을 역순으로 찾아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혁명 유적지 순례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는 달리 개혁개방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하기 위해 열차편 또는 항공편을 이용해 상하이(上海)를 포함한 중국 남부의 개혁개방 신천지를 방문할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임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지난달 28일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만난 것을 비롯해 신화사 사장, 인민일보 사장 등 중국내 고위층과 잇따라 면담하면서 김정은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세간의 관심은 김 부위원장이 방중 기간에 누구를 만날지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창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북한의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지위가 확고해진 상황에서, 내년 10월 제18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해진 시 국가부주석과의 만남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창춘을 직접 방문해 난후(南湖)호텔에서 회동했던 사례로 볼 때 김 부위원장과 시 국가부주석이 같은 장소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시 국가부주석 이외의 다른 중국 고위층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써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보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김 부위원장의 방중을 요청해왔고, 올해 들어서는 북한의 후계 승계를 공식 인정하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중은 이미 예견돼 왔다.

중국은 실제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같은 해 12월 초,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2월 13∼15일 방북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중국 지도부의 김정은 방중 요청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특히 멍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를 공식화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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