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집세, 공공·개인서비스 상승률 높아…하반기 서민 체감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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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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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 3.5%↑…23개월만에 최고<br/>도시가스 인상으로 공공서비스 10.3%↑<br/>삼겹살·돼지갈비 등 외식비도 급등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5월 한달동안 집세(전·월세 포함)와 공공·개인서비스가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 하반기 서민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물가상승세를 주도했던 농수산물과 석유제품 가격은 진정됐지만, 하반기에는 공업제품(가공식품 포함)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물가상승세가 확산될 소지가 높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3.5%를 기록하면서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올해 1월 2.6% 상승에 그쳤지만, 2월 3.1%, 3월 3.3%, 4월 3.2%로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 근원물가지수는 물가 기여도가 높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것으로, 근원물가가 높다는 뜻은 공급측 요인(국제유가 및 원자재 상승 등)이 아닌 총 수요측 압력(집세·서비스 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5월 집세는 전년 동월대비 3.8% 상승했다. 전세는 4.3%, 월세는 2.6% 올랐다. 개인서비스와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3.3%, 1.2% 상승, 전월 대비로는 공공서비스가 큰 폭(0.6%)으로 올랐다.

이처럼 공공서비스가 높은 상승률을 보인데는 도시가스 인상폭(전월대비 4.6%, 전년 동월대비 10.3%)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공공서비스 가운데 도시가스 외에 치과진료비(전년 동월대비 3.3%)와 시내버스료(2.4%)도 인상됐다.

통계청은 수치상 공공서비스 요금이 상승할 경우 전체 물가상승에 기여하는 바가 크진 않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측면을 우려했다.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 관계자는“공공서비스가 1%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물가상승률은 0.163%p 증가한다”며 “특히 하반기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어 정부가 상승폭을 최소화하거나 시기를 분산하는 등 서민 체감도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서비스도 삼겹살(전년 동월대비 14.5%)과 돼지갈비(14.3%) 등 외식비가 급등했고, 미용료(8.4%)와 대입학원비(단과, 5.6%)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품 가운데는 가공식품(전년 동월대비 6.0%)을 포함한 공업제품(전년 동월대비 5.9%)의 상승폭이 컸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수입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주류·담배부문이 1.3%, 아동복 가격 인상으로 의복·신발부문이 1.1%, 도시가스와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주거 및 수도·광열부문은 0.8% 상승했다.

한편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4.1% 상승, 올 들어 5개월 연속 4%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월(4.2%)과 비교하면 소폭(0.1%p)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3%±1%p)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반기 물가 불안요인으로 거론됐던 농수산물과 석유류의 영향력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며 "배추값은 폭락한 상태고 국제유가 인하 및 정유사 가격인하 요인 등으로 석유류 가격도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외식비 가격상승으로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물가상승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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