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제안' 공개에 靑 "진의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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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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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북한이 1일 남북한 간의 ‘비밀접촉’을 통해 우리 측이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격 공개하자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청와대 측은 일단 기자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우리도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자신들과 접촉한 정부와 청와대 당국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한데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과 관련해 북측에 ‘진의’를 전달했다”고 밝힌 지난달 18일을 전후로 베이징(北京)에서 비밀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사실일 개연성이 크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청와대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관련 보도 이후 즉각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비롯해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김영호 통일비서관 등이 참여한 내부 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비서관은 북측이 지목한 접촉 창구에 포함돼 있다.
 
 이어 천 수석은 이 대통령에게도 관련 사실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이미 ‘베를린 제안’을 통해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가 뭔지를 밝힌 바 있다”면서 “북한이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자기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독일 베를린 방문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회견에서 ‘핵 포기를 전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 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우리는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핵 안보 정상회의 초청 제안을 재차 거부하는 것은 물론 향후 남북 정상회담 거부의사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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