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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부 스마트그리드과장.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경쟁에서 제주도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제주도청에서 2일 만난 제주도 강승부 스마트그리드과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2013년부터 국내 3∼4개 지역을 대상으로 27조원을 투입할 예정인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경쟁에 뛰어든 자부심도 엿보였다.
강 과장은 "경쟁지역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실행 중"이라며 "제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 적정 규모의 전력 사용량,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제주도가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를 성공시키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마트그리드과를 지난 1월 신설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도 지난 2009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시 구좌읍에 들어선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는 12개 컨소시엄, 168개 업체가 참여해 2013년 5월까지 2305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SK텔레콤, KT,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시스템 구축을 마친 후 이달부터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실용단계에 들어갔다.
그는 "우선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참여업체들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실증단지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그리드 유치전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강 과장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으로 47조원에 달하는 내수시장과 74조원의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연간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일방통행식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결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전력 공급자는 전력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전력 소비자는 전력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요금이 비싼 시간대를 피해 사용시간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이나 연료전지, 전기자동차의 전기에너지 등 가정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판매할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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