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행장은 최근 스탠다드차타드가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제일은행 인수는 그룹 전체적으로 가장 큰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그룹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12%에 달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SC제일은행이 여타 금융회사에 매각된다는 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2005년 인수 이후 5조원 이상 투자했고 계속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은행의 정체성도 아시아에서 시작된데다 한국인 직원이 유럽인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힐 행장은 이날 "현재 타 금융회사 M&A 계획은 없지만 여건이 되면 신용카드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싶다"며 카드업 분야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소매금융에서는 신용카드사업이 중요한데 카드업 규모가 작다"며 "SC제일은행 사업부로 존재하는 카드사업부를 분사시킬 계획은 없고 사업부 내에서 공격적으로 신용카드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힐 행장은 올해 소매금융에서 신용대출과 자산관리부문(웰스매니지먼트) 강화에 주력하되 주택담보대출은 공격적 영업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금융의 경우 해외에 진출한 수출기업에 금융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10개 국가에서 현재 운영중인 '코리아데스크(Korea Desk, 해외사무소)'를 아프리카 등에도 둘 예정이며 중국 위안화 관련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 서비스 등 비대면채널 확대에 따라 멀티채널 구축, 채널 다각화 작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해 그는 "성과주의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공정성을 계약 등에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노조와 조만간 협상할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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