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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우아함이 천하를 평정한다'는 내용의 한 아파트 광고판 문구. [출처=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귀족들의 타운’ ‘사치호화의 1번지’ ‘황제를 위한 아파트’……최근 들어 중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 광고판 문구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곳곳의 아파트 광고판 문구의 ‘돈 자랑’이 지나친 나머지 집 없는 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중국 푸저우(福州)성한 시민은 “값비싼 집을 갖는 것은 물론 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부를 과시하는 듯한 광고를 해서 돈 없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어야겠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 푸저우 시내 대중버스 정류장의 70%, 그리고 빌딩 옥상의 50%를 이와 같은 아파트 홍보 광고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젠성 공상국 광고관리처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이처럼 부를 과시하는 광고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집값이 뛰면서 서민들은 내집 장만이 힘들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자들을 위한 아파트’를 선보이며 사회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먼대 천페이아이(陳培愛) 교수는 “10년 전 집값이 낮았을 때에는 아파트 광고에서 주로 실용성이나 판촉 할인 등을 강조했지만 최근 2~3년 새 집값이 두 배 이상 뛴 뒤로 집이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이처럼 돈자랑 광고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푸젠성 등 중국 각 지역 정부에서는 이처럼 아파트 업계의‘돈 자랑’ 광고를 단속하고 나섰지만 광고판을 철거하면 또 다른 광고판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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