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사진 = 고려대학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에 참가했던 중국 전문가인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사회과학원 이사장)이 7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1940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하던 중 학병으로 징집됐다 탈출해 광복군에 참가했다.
해방 이후 중국과 대만에서 중국사를 연구한 그는 1946년 난징 중국국립동방어문전문학교 전임강사, 1949년 고려대 사학과 조교수 등을 거쳐 1958∼1982년 고려대 문과대 교수로 중국근대사를 가르쳤으며 1982년 제9대 고려대 총장을 맡았다. 미국 하버드대(1958)와 프린스턴대(1968)의 교환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2002년 베이징, 산둥, 난징, 옌볜대 등 중국 내 9개 대학의 객원교수직을 맡았고, 1960∼70년대에는 3차례 한국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김 전 총장은 광복 직후부터 김대중 정부 시절까지 총리직은 물론 각종 고위 관료직 제안을 받았으나 모두 다 거절하고 평생 학자로서의 길만 걸어왔다.
한국공산권연구협의회장과 중국학회장 등을 지낸 그는 '중국공산당사', '중국 최근세사', '한국공산주의운동연구사', '나와 중국', '회고록 장정(長征)' 등 저서를 남겼다.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 독립운동유공표창, 건국포장, 건국훈장 등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중국 주요 대학에 한국학연구소를 세우는 등 한국학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영주씨와 아들 홍규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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