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록하트 총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공고하고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며 "정체돼 있는 미 경제 회복세를 자극하려면 인플레 목표치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 목표치를 설정해도 연준의 정책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이미 암묵적으로 장기 물가 전망에 2%의 인플레 목표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록하트는 목표치를 정한다면 사람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는 2%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연준이 지금처럼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이 제외된 근원인플레에 집중하기보다는 모든 가격이 반영된 헤드라인인플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록하트는 "인플레 목표치는 현실적인 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 돼야 한다"며 "경제적인 시계(time horizon)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이해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히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에 비해 1.3% 오른 데 반해 헤드라인 CPI는 3.2% 급등했다.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고유가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식품가격 급등세라는 점에서 연준이 근원 인플레에 주목하는 한 인플레 대응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산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등도 인플레 목표치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록하트는 연준의 추가 자산 매입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연준이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QE2)을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해야 된다는 데 지지를 보냈었다. 록하트는 "미 경제 성장세의 심각한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추가 부양을 지지할 수 없다"며 "최근의 실망스런 경제 지표는 놀랄 게 아니며 미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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