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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설상가상'…피치,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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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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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B+'에서 'BBB-'로 투자적격등급 중 최하위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의 올해 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에 따라 단기 및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노키아의 장기 외화표시발행자등급(IDR)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고 밝혔다. 'BBB-'는 피치의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피치는 노키아의 단기 외화표시채권발행자등급(IDR)도 'F3'으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스튜어트 레이드 피치 수석이사는 "이번 등급 조정은 노키아의 심비안 단말기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노키아 제품 대신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키아는 지난주 2분기 실적이 지난 분기보다 현저히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전체 실적은 얼마나 나빠질지 아예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피치가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단순히 실적 부진 때문만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월 심비안 사업을 점진적으로 접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플랫폼 공동 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신제품이 내년까지 완성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불신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노키아는 아직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폰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분기 33%였던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29%로 하락했다. 2008년 상반기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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