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루카와씨가 우주에 대한 동경을 가슴에 품은 것은 만 5세 때인 1969년 여름이었다. 일본 요코하마(橫浜)의 집에서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을 TV 중계로 지켜본 뒤 “저게 정말 달이냐”고 소리쳤다고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졸업 앨범에 적은 장래 희망은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명의(名醫)’였다. 의사인 숙부의 영향을 받아 도쿄대 의학부에 들어갔고, 1989년 대학 졸업 후 10년 가까이 소화기 외과 의사로 일했다.
1998년 그는 인생의 전화점을 맞게 된다.
그는 병원에서 당직 근무 도중 저녁식사를 하면서 쳐다본 TV 뉴스에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그는 "머리에 벼락이 떨어진 것처럼 엄청나게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전하고 싶었어요.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라고 말했다.
후루카와씨는 30대 중반에 다시금 떠오른 자신의 어렸을 적 우주비행의 꿈에 이끌려 1999년 우주비행사 선발 시험에 합격했고, 2001년 정식 비행사로 인정됐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실현될 듯했던 희망은 2003년 2월에 일어난 미국 스페이스셔틀의 공중분해 사고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12년간 기약없는 훈련의 나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의학을 전공한 후루카와씨는 우주 관련 기술 용어를 익히느라 고생했고, 2003년부터는 러시아어도 배워야 했다.
그는 소유즈를 타고 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5개월반 동안 머물면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의학 실험을 하거나 다른 우주비행사들이 아플 때에는 치료도 해줄 예정이다.
만 47세 우주비행은 일본인 중 최연장자 기록이다. 12년간의 훈련 기간도 가장 길다. 발사 장면을 지켜보려고 카자흐스탄에 간 후루카와씨의 가족은 “정말로 긴 시간이었다”며 “무엇이든 기록을 갖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웃었다고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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