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약속을 지켰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2008년 3월 미래에셋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약속을 3년여만에 전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1천원(배당성향 9.73%), 총 11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미래에셋운용은 매출액 3천250억원, 영업이익 1천621억원, 당기순이익 1천172억원을 올렸다.
미래에셋운용의 지분 54.33%를 가진 박 회장은 세전 약 61억9천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박 회장은 자신이 공언했던 대로 세후 38억원 정도가 될 배당금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전액 기부키로 했다.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미래에셋맵스 등 그룹 계열사 배당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재단은 장학사업을 위해 박 회장이 자신의 성과급에서 75억원을 내 2000년 3월에 세운 사회복지재단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 국내 장학생, 해외 교환학생 등 장학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07회계연도에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101억원, 2006회계연도에는 200억원의 배당을 받았으나, 2008회계연도에 인사이트를 포함한 국내외 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돼 고통분담 차원에서 200억원대 배당금을 포기했다.
2009회계연도에 박 회장은 163억원 가량의 배당을 받아 비상장 배당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운용은 박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했다.
문성우, 이정재, 전홍열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전임 김석동 현 금융위원장의 뒤를 이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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