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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베트남 외교부 사이트가 정체불명의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출처=환구시보]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베트남 외교부 사이트가 정체 불명의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아 '먹통'이 됐다. 지난 8일 베트남 외교부 사이트 중앙에 중국 오성홍기가 뜨는가 하면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고 일부 웹페이지에는 중국어 글자가 뜬 것.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환구시보)는 지난 8일 아침부터 하루 종일 베트남 외교부 사이트가 해커 공격을 당하면서 사이트가 완전히 먹통이 됐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사이트 중앙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하단에는 중국어와 영어로 ‘스프래틀리(난사군도·南沙群島)는 중국 땅!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것!’이라는 중국어 텍스트가 나타났으며, 심지어 중국 국가까지 흘러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트남 외교부 사이트뿐만이 아니다. 7일 베트남 한 지역 방송국 웹사이트도 갑자기 다운이 되고 중국어로 ‘남해(南海)’ 등과 같은 글자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노동자 신문은 이 밖에 베트남의 100여개 사이트에서 정체불명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커 공격을 받은 사이트에는 외교부 사이트를 비롯한 베트남 정부 사이트와 일부 학교, 기업 사이트가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트남 언론매체들은 해커들의 사이트 공격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 해커의 짓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순찰함과 베트남의 석유·가스 탐사선이 충돌하며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이 중국의 주권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석유과 가스를 탐사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과 사법적인 주권을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 정부는 자국의 영해에서 지진 탐사를 하던 케이블 매설선의 케이블선을 중국 순찰함이 절단했다며,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맞받아치며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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