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5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대한전선·부영·한진중공업·동양그룹 4곳이 2010 회계연도 전체 계열사 합산 기준으로 순손실을 내면서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하이닉스·현대중공업·한국GM·OCI·현대자동차그룹 5곳 ROE는 최대 38% 이상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올리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ROE가 적자 확대로 마이너스 수치까지 떨어질 경우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아주경제가 자산총계 상위 50개 대기업그룹(공기업형 제외)에서 전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10 회계연도 기업집단현황 기준으로 전체 계열사 ROE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대한전선·부영·한진중공업·동양그룹 4곳은 -0.51%~-65.50%를 기록했다.
대한전선그룹(대표회사 대한전선)에 속한 23개 계열사 평균 ROE는 –65.50%로 상위 50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
23개 계열사는 2010 회계연도 1조1924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자기자본은 1조8204억원이었다. 대한전선그룹 티이씨미디어 ROE는 -18만% 이상으로 대기업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저였다.
부영그룹(부영) ROE는 –1.94%로 두 번째로 낮았다. 부영그룹 16개 계열사는 1029억원 순손실을 냈다. 자기자본은 5조31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진중공업그룹(한진중공업) ROE는 –0.54%다. 자기자본이 3조3618억원, 순손실은 181억원이었다.
동양그룹(동양메이저) ROE는 -0.51%로 자기자본 3조5601억원·순손실 18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하이닉스그룹(하이닉스반도체)은 ROE 38.28%로 5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이닉스그룹은 자기자본 6조8913억원으로 순이익 2조6382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26.16%)·한국GM그룹(한국GM·25.51%)·OCI그룹(OCI·21.79%)·현대자동차그룹(21.51%) 4곳도 20% 이상으로 5위 안에 들었다.
대우조선해양그룹(대우조선해양·19.88%)·홈플러스그룹(홈플러스·18.38%)·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18.33%)·신세계그룹(신세계·17.74%)·삼성그룹(삼성전자·16.97%)·에쓰오일그룹(에쓰오일·16.72%)·영풍그룹(영풍·16.57%) 7곳은 16~19%선으로 집계됐다.
현대그룹(현대상선·14.57)·GS그룹(GS·14.06%)·CJ그룹(CJ·14.04%)·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13.77%)·세아그룹(세아홀딩스·12.45%)·포스코그룹(포스코·12.45%) 6곳은 10% 이상이었다.
한진그룹(대한항공·11.88%)·SK그룹(SK·11.50%)·KT그룹(KT·10.82%)·코오롱그룹(코오롱·10.81%)·LG그룹(LG·10.61%)·태광그룹(태광산업·10.10%) 6곳도 마찬가지다.
LS그룹(LS·9.19%)·두산그룹(두산·7.75%)·한화그룹(한화·7.51%)·한국투자금융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7.22%)·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캐피탈·7.12%)·롯데그룹(롯데쇼핑·7.06%)·KCC그룹(KCC·6.62%)·대성그룹(대성홀딩스·6.24%)·동부그룹(동부건설·5.73%)·STX그룹(STX·5.20%) 10곳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웅진그룹(웅진홀딩스·4.42%)·대림그룹(대림산업·4.19%)·하이트진로그룹(하이트홀딩스·4.14%)·유진그룹(유진기업·3.81%)·동국제강그룹(동국제강·3.31%)·현대산업개발그룹(현대산업개발·3.26%) 효성그룹(효성·3.25%) 7곳은 5% 미만이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ROE가 낮으면 투자 대비 수익도 낮은 것"이라며 "적자 확대로 마이너스일 경우에는 재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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