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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가격 3주새 두 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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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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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재기·채굴 및 수출 제한 여파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희귀금속인 희토류 가격이 중국의 사재기와 채굴 및 수출 제한 등의 여파로 급등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일부 희토류 가격이 최근 3주새 두 배나 오르자, 세계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또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희토류 수출량을 40% 줄이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다툼을 벌인 일본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수출을 금지해 비난을 샀었다.

하지만 희토류 가격 급등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重)희토류 가격의 오름폭이 크다. 일례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수중 음파탐지 시스템 등에 쓰이는 테르븀은 3주 전 ㎏당 8750위안(1350달러) 하던 것이 최근 2만 위안으로 128% 올랐다.

액정화면(LCD)에 들어가는 유로퓸은 같은 기간 180% 급등했고, 원자로 건설에 쓰이는 디스프로슘과 휴대전화나 풍력터빈 등에 활용되는 네오디늄도 각각 137%, 74%씩 가격이 뛰었다.

희토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유럽지역의 한 트레이더는 "이런 거품 가격으로는 희토류를 어디에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기차 엔진이나 풍력터빈 등 희토류 수요가 큰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내에서 희토류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수출 제한 등이 포함된 중국의 희토류 정책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최근의 희토류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는 생산량이 줄더라도 환경을 해치는 불법 광산을 폐쇄해 궁극적으로는 민메탈, 치날코, 바오터우와 같은 국영업체에 희토류 생산을 전담케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20만t 규모의 희토류 재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중국의 1년치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희토류 가격의 추가 급등을 예상하고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중국 희토류시장으로 유입된 투기자금(핫머니)과 맞물려 거래량이 줄고 있는 것도 가격을 띄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국영 컨설팅업체인 안타이커(Antaike)의 인졘화 애널리스트는 "연간 5만t 이상 생산하는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가 지난 1분기 시장에 내다 판 물량은 1000t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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