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1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및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전세시세는 입주물량 감소,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5%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허 연구위원은 '2011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히고, 올해 전국의 아파트 예상 입주물량이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인 20만가구에 불과해 전세난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전·월세 상한제 시행이 결정되면 도입 직전 전셋값이 급격하게 상승해 연초 전세대란을 넘어서는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에 대해서 지방은 4% 수준의 상승곡선을 이어나가고,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방에서는 공급 감소 기간이 길었던 지역과 과거 내림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시장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수도권은 물가와 금리상승 등의 요인으로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고 전·월세 상한제 대신 중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등 단기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허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1년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하반기 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에 비해 4.0%, 건설 투자액이 2.0%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예상 수주액은 54조6000억원으로 상반기나 작년보다는 다소 많지만 2009년 이전에 비하면 부진한 액수다. 부문별로는 공공 수주가 3.7%, 민간 수주가 4.1% 각각 작년 동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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