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된 작품은 종군기록화 89점과 우 화백이 종군하면서 쓴 ‘종군일기’ 6장 등 모두 95점에 이른다.유족들은 지난해 우 화백의 60주기를 기념해 자료를 기증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미뤘다가 올해 그의 탄생 100주년에 맞춰 기증하게 됐다.
우 화백의 둘째 아들 성하씨(S&T중공업 상임고문)는 부친이 작고한 뒤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유작들과 전쟁 당시 고인이 쓴 일기를 발견, 보관해오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기증을 결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성하씨는“솔직히 직접 기념관을 세우고 선친의 유작들을 전시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개인적으로 소장해서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어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를 기증하면서 부친이 남긴 기록을 언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2년여에 걸쳐 정리한 ‘6·25 전쟁 동해전선 종군 스케치 모음집’도 발간했다.
우 화백은 1950년 9.28 서울 수복 이후 한 달가량 부산, 포항, 고성, 서울 등 동부전선을 따라 북진하는 국군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당시 상황을 스케치, 수채화 등으로 남겼다.
정부나 군 당국의 요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참상을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부산 출신 화가들, 문인들과 의기투합해 전장에 뛰어들었다.
전쟁이 끝난 뒤 부산의 한 중학교 교장을 역임하면서 개인전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학교 기자재를 구입하고 교실 신축도 지원하는 등 작품 활동과 사회 활동에도 열성을 보였다고 성하씨는 전했다.
기증된 자료들은 우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일인 오는 9월 20일에 맞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종군화 전시회에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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