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학벌파괴' 중…SKY 출신 10명중 4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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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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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59.7%에서 올해 41.7%로 하락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국내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SKY' 출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이공계 출신은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이 네임밸류보다는 능력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CEO를 중심으로 학벌파괴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

28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어치는 '2011년 국내 1000대 상장 기업(매출액 기준) CEO의 출신 대학 및 전공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SKY' 출신 CEO최고경영자 비율이 41.7%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59.7%였던 'SKY' 출신 CEO의 비율은 2008년 45.6%에서 작년에는 43.8%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해에도 그 비중이 더욱 줄었다.

한상신 유니코써어치 대표는 "올해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CEO는 118명 가운데 이중 39.0%인 46명만이 SKY대 출신"이라며 "이는 국내 기업들이 명문대 간판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 위주로 CEO를 발탁하는 트렌드가 정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CEO를 최다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로 272명(21.8%)이었다. 대표적인 인사는 △두산중공업 정지택 부회장 △대림산업 김종인 부회장 △한화케미칼 홍기준 사장 △LG이노텍 허영호 사장 △하나금융지주 김종열 사장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 등이다.

연세대(125명, 10.0%)는 고려대(123명, 9.9%)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한양대(110명, 8.8%) 역시 세 자릿수 CEO를 탄생 시킨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성균관대(59명, 4.7%), 중앙대(40명, 3.2%), 한국외국어대(37명, 3.0%)가 5~7위를 기록했다.

지방 소재 대학 중에서는 영남대가 CEO 명문 지방대 자리를 지켰다. 올해 27명(2.2%)의 최고경영자를 배출하며 동국대, 경희대와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부산대(25명, 2.0%)와 경북대(22명, 1.8%)도 CEO 배출 명문 대학 랭킹 TOP 10에 등극했다.

이들 CEO의 전공은 경영학도 출신이 25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경제학도가 91명으로 다음을 이었다. 이어 기계공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한 CEO가 각각 62명·58명으로 3~4위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특히 이공계열 CEO는 43.9%로 지난해 43.0%보다 0.9%P 상승했다. 반면 상경계열 35.9%, 인문·사회계열 9.5%로 지난해보다 각각 1.4%, 0.6%P 감소했다.

고졸 이하 학력자도 35명으로 2.8%를 차지해 CEO 학력 파괴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로 입사해 전문경영인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는 △신세계 이마트부문 최병렬 대표이사(목포고)와 △KCC건설 엄익동 대표이사(삼일실업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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