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궁협회는 7월4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양궁연맹(FITA) 세계선수권대회 리커브 종목에 남녀 선수 6명을 내보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다.
단체전에서 8강에 오르면 출전권 한도인 석 장을 한 번에 확보한다.
따라서 1차 과제는 단체전 8강 안착이다.
우리나라 양궁이 세계 최강을 자랑하기에 준준결승 진출을 과제로 삼는 것이 이상하게 비칠 수 있지만 항상 이변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대표팀은 남자부에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전력 평준화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안전장치를 따로 마련했다.
예년에는 단체전에서 세 명이 돌아가며 한 발씩 쐈으나 올해는 안정적인 득점 효과를 노려 세 명이 번갈아 두 발씩 쏘기로 한 것이다.
단체전에서는 세 명이 8발씩 합계 24발을 쏜다.
결승전에선 한 명이 연속으로 두 발 이상 쏘지 못하게 하지만 4강까지는 그런 규제가 없다.
여자팀은 올해 두 차례 FITA 월드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손에 넣은 만큼 한 발씩 예전 방식대로 쏘기로 했다.
장영술 국가대표 총감독은 “남녀 선수들의 현재 컨디션이 모두 최고 수준”이라며 “남녀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이 당연한 목표이지만 우선 신경 쓰는 부분은 올림픽 출전권”이라고 말했다.
남자부에는 세계랭킹 1위 김우진과 ‘양궁 황제’ 임동현(이상 청주시청), 대표팀 주장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이 나선다.
여자부에는 세계랭킹 1위 기보배(광주광역시청)와 올해 월드컵 개인전 타이틀을 한 차례씩 나눠 가진 정다소미(경희대)와 한경희(전북도청)가 출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전국의 정예 궁사들이 총출동하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이 시작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선발전에서 가점을 얻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가려면 이번 대회가 선수 개개인에게도 중요하다.
한편, 올림픽 종목이 아닌 기계활 컴파운드의 국가대표들도 출전 준비를 마쳤다.
남자부에는 김종호(충북체고)·최용희·민리홍(이상 현대제철), 여자부에는 서정희(하이트맥주)·윤재원(인일여고)·석지현(한국체대)이 나선다.
전국에 엘리트 선수가 20명 남짓으로 리커브보다 척박한 환경에서 땀을 쏟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올해도 기적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장 총감독은 “선수들의 기록이 예전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며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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