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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을 다시 본다(下)> 변신꾀하는 '홍색 집권당' ‘紅色’효과 홍색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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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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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공산당 창립 90주년(7월1일)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홍색경제'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념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물론 영화·드라마·서적·가요, 여행·패션까지 홍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홍색경제란 공산당이나 혁명과 관련된 상업적 마케팅 활동을 일컫는 말다. 여기에는 중국 공산당 혁명 성지 순례관광, 기념주화 우표 서화 등 판매, 관련 영화 상영 등 일체의 상업활동이 포함된다.

지난 15일 개봉한 중국 홍색 블록버스터 ‘건당위업’이 홍색경제의 대표적인 예다. 영화투자액만 7000만 위안, 유명 중화권 스타만 108명 출연해 개봉 전부터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현재 건당위업은 중국 내 홍색 바람을 타고 지난 6월 26일 기준, 개봉 열흘만에 총 2억1800만 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거두며 올해 상반기 중국 최고 흥행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건당위업 흥행 수익은 4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당위업에 이어 공산당 90주년을 맞아 6월 개봉하는 영화는 '추지백화(秋之白華)’‘상강북거(湘江北去)’‘선구자(先驅者)’등 무려 28편이다. 6~7월의 중국 영화가는 온통 붉은 물결이다.

공산당 창당 90주념 기념 주폐나 기념 우표도 인기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발행한 창당 90주년 기념주폐(액면가 5위안) 7000개는 판매 세 시간 만에 동이 났고, 현재 10배나 치솟았다. 최근 발행된‘창당 90주년 기념우표’도 가격이 13위안에서 40위안까지 뛰었다.

혁명 성지 순례 관광도 홍색경제의 주요 구성성분중 하나다. 마오쩌둥이 국민당에 패한 뒤 전열을 재정비한 징강산(井岡山), 그리고 대장정 출발지인 루이진(瑞金), 홍군의 고향 옌안(延安) 등 주요 혁명 유적지에는 ‘홍색 순례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로 홍색 관광 열기에 힘입어 올해 1~5월 루이진의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9억3000만 위안(한화 약 154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6월이후 홍색 관광 열기 때문에 일반 관광지 관광객 수가 줄었다고 하니 홍색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간다.

또한 '마오쩌둥 전기' '중국공산당 역사' 등 '홍색도서'나 공산당 혁명가요인 '홍거(紅歌)'와 관련된 음반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공산당 군대를 뜻하는 '훙군(紅軍)'복장도 각 가게마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회사, 단체, 학교마다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 행사를 치르다 보니 홍군복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저우 시내 한 가게 주인은 “5월말부터 사람들이 홍군복을 대여하고 있다”며 “현재 100여점의 홍군복이 모두 예약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홍색경제 열풍은 공산당 선전부의 치밀한 계획 하에 연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산당이 창당 90주년 축제를 이렇듯 인민 경제활동과 연계하는 것은 인민과의 친화력을 다지는 동시에 계급(이념)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서둘러 '국민정당'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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