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부채한도 늘어나면 물러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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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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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 후 사임 시사<br/>오바마노믹스 불확실성↑…"도움 안 돼"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일 세 명의 소식통을 통해 가이트너가 최근 백악관 관리들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와 벌이고 있는 부채상한 인상 협상이 마무리되면 사임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다만 사임과 관련해 가이트너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의회가 14조3000억 달러인 부채한도를 다음달 2일까지 높여주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의회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의 협상은 재정적자 감축 문제와 맞물려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재정적자 감축과 관련, 백악관이 세금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공화당은 재정지출폭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맞섰다.

급기야 최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지만,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실패할 경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부채한도 증액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가이트너가 느끼는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가이트너의 사임은 또 다른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가이트너가 재무장관직을 내놓으면 오바마노믹스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오스틴 글로스비가 다음달 초 시카고대로 복귀하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가이트너마저 자리를 뜨면 오바마의 경제팀은 전복되는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최근 급격히 둔화된 상황에서 내년에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크리스토 설리반 유나이티드페더럴유니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이트너의 사임은 미국의 경제 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시장은 물론 미 경제에 결코 호재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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