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찾아 드는 클래식 거장들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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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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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한 여름 밤을 수놓을 클래식 축제들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제 8회 대관령국제음악제’와 ‘피스 & 피아노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이들 축제는 클래식 거장들이 대거 참여해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여름, 복잡한 서울에서 벗어나 새로운 클래식의 향연을 즐겨보자.



◆대관령에서 울려퍼질 클래식 바캉스

오는 24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강원도 대관령 정상(알펜시아)과 도내 시 군 일원에서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펼쳐진다.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는 ‘ILLUMINATION-빛이 되어’다. 원숙미를 담은 위대한 거장들의 후기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이나 슈베르트가 자신의 마지막 해에 작곡한 C장조 오중주와 같은 걸작을 비롯해, 멘델스존의 만년 작품인 현악 오중주 2번 등이 연주된다.

이 밖에도 쇼팽의 만년 작품인 피아노를 위한 바카롤, 브람스의 클라리넷 삼중주 등 작곡가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살면서도 간직했던 희망과 믿음을 표현하는 곡들이 준비된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현대 작품 또한 연주된다. 유럽에서 이미 ‘제2의 윤이상’으로 알려지며 현대 작곡계의 중요한 인물로 부상한 재독 작곡가 박영희의 ‘타령’과 ‘만남’이 이번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비중 있게 소개된다. 박영희는 유럽에 한국의 소리와 정서를 알리고 있는 작곡가로 그 중 ‘타령’은 아시아 초연이다.

6년 만에 고국의 실내악 무대에 다시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세계적 클라리넷 연주자 리차드 스톨츠만, 베이스 바리톤 전승현과 테너 강요셉 등도 출연한다.

올 해 새로 예술감독을 맡게 된 정명화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압박, 전쟁의 위협, 질병으로 인한 제약은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작곡가들에게도 강력한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며 “인생의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한 그들의 선택은 우리의 감각과 영혼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빛을 비추며 오랫동안 깊은 영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펼쳐질 피아노 음악의 향연

경기도문화의전당이 피아노 전문 페스티벌인 ‘Peace & Piano Festival’이 내달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아늑한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은 김대진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한국 피아노 음악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출연진들로 구성돼 있다.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 김영호, 김대진, 백혜선, 박종훈, 조재혁, 박종화, 임동혁, 손열음, 조성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1세대에서 3세대까지 12인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페스티벌의 부제가 ‘24 Great Hands(위대한 24개의 손)’로 ‘열두명의 피아니스트들의 특별한 손, 그 손의 위대함’을 의미한다.

페스티벌 프로그램은 콘서트(concert)ㆍ러닝(learning)ㆍ스페셜(special) 콘서트로 나뉘며 세부적인 공연으로 오프닝, 리사이틀, 피스ㆍ파크 콘서트, 오픈ㆍ마스터 클래스, 토크 투 피아노, 피아노 온 스크린 등으로 구성된다.

13일 신수정, 이경숙, 김대진의 모차르트 ‘3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오프닝 콘서트를 연다. 손열음의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한동일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이 그 뒤를 잇는다.

임동혁은 8월 14일, 백혜선은 16일, 조성진은 18일이다. 19일에는 평화콘서트가, 20일에는 파이날 파크 콘서트가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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