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1년 사이 대손충당금을 570% 이상 늘려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한양증권은 80% 이상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증권사 전체적으로는 대손충당금이 3.5% 이상 감소했다.
채권 가운데 회수불능액 추정액이 위험 수위별로 나뉘어 회계장부에 대손충당금으로 계상된다. 추정액 수위는 연체기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순으로 일정 비율씩 높아진다.
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2개 증권사 대손충당금은 2010 회계연도 말(2011.3.31) 9009억1800만원으로 전년 같은 때 9336억7400만원 보다 3.51%(327억5500만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메리츠종금증권은 549억7000만원으로 전년 80억9500만원보다 579.01% 증가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217억9000만원에서 1989억7600만원으로 63.38%(771억8500만원) 늘었다.
한화증권이 253억500만원으로 45.54%, 교보증권은 468억7600만원으로 40.95% 많아졌다.
이어 동부증권(28.76%) 미래에셋증권(19.83%) 유진투자증권(18.19%) KTB투자증권(16.84%) 골든브릿지투자증권(10.26%) SK증권(3.32%) 삼성증권(1.2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대손충당금 증가액도 동양종금증권이 771억8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468억7400만원) 유진투자증권(198억600만원) 교보증권(136억1900만원) 3개사 순이었다.
반면 한양증권은 같은 기간 113억3400만원에서 18억400만원으로 84.08%(95억3000만원)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부국증권은 188억8200만원에서 54억300만원으로 71.38%(134억7900만원) 줄었다. HMC투자증권이 97억6700만원으로 48.93%, 대우증권은 553억3300만원으로 48.49% 축소됐다. 대신증권은 710억3400만원으로 41.13%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35.11%) 키움증권(-30.39%) NH투자증권(-23.29%) 3개사는 23~35%선으로 줄었다. 현대증권(-6.33%) 신영증권(-0.56%) 유화증권(-0.34%) 3개사는 10% 미만으로 감소했다.
감소액을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530억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대우증권(520억8900만원) 대신증권(496억3700만원) 부국증권(134억7900만원) NH투자증권(107억1300만원) 4개사도 100억원 이상 축소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메리츠종금이 2010년 합병했다"며 "대출금 증가로 대손충당금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신용공여 관련 부실채권으로 쌓인 대손충당금을 상각처리해서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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