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는 올해 안에 영어 사용자들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Bing)’의 검색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FT중문판이 5일 전했다. 이에 따라 바이두 사용자가 영어로 키워드를 입력하게 되면 MS의 빙으로 연결되며 검색 결과는 바이두 화면에 뜨게 된다.
MS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상하이MSN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즈도 중국 온라인 검색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의 모바일 플랫폼상의 기존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는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은 구글을 제치고 중국 검색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영어 사용자들로부터 영문검색 서비스의 보완 필요성을 지적받아 왔다. 한편 MS도 자사의 검색엔진 빙의 중국 내 사용자 확대 방안을 모색해 왔기에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현재 바이두는 일본에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측은 지난 5월 향후 10년간 해외 서비스 실시 국가를 늘려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두의 경쟁자였던 구글은 지난해 초 인터넷 검열문제 등으로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검색 서버를 홍콩으로 옮겨가면서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며치 못하고 있다. 구글은 그러나 여전히 중국 검색시장에서 바이두에 이어 2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정보기술(IT)분석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는 검색시장의 84%를 차지, 야후 6% 및 빙 4%를 압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올해 1분기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 75.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5.5%에서 소폭 증가한 것이다. 반면 구글은 19.6%에서 19.2%로 감소했다. MS의 빙은 2.2%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미디어산업 분석전문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대니얼 크냅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에 대해 “구글은 중국시장에서의 협력문제에 있어 잠재적으로 제 발등을 찍었다”면서 “바이두 같은 현지 업체로서는 중국 당국의 눈에 불량한 세력으로 비치는 구글과 관계를 맺는 데 신중할 수 밖에 없는데 MS는 언제나 이와는 매우 달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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