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관련성 無…美 인바이론 재조사 발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7-14 16: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대상 라인을 정밀 조사결과 측정된 모든 항목에서 노출 수준이 매우 낮게 나왔다.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으며 모든 노출위험에 대해 높은 수준으로 관리 또는 제어하고 있다."(인바이론社 폴 하퍼 소장)

2007년부터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근무환경과 백혈병 발병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해 해외 제3 연구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산업보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인바이론은 14일 오전 경기도 기흥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 근무환경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총 6명의 백혈병 발병과 삼성전자의 근무환경은 연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백혈병 유발 인과관계 없다"

이 회사 폴 하퍼 소장은 "과거 3라인에 대한 노출재구성 연구 결과에서도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떠한 과학적 인과 관계도 나오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또 "총 35개의 유사노출군(SEG, Similar Exposure Group) 가운데 33개(94%)는 글로벌 노출 기준 대비 10% 미만, 2개(6%)는 50% 미만으로 위험성 낮다"고 밝혔다. 이 기준은 미국 산업위생협회의 규정을 따른 것으로 33개 항목은 관리 수준이 매우 높은 수준, 2개 부문은 양호한 등급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근무자 가운데 백혈병에 걸린 6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4명은 해당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머지 2명 역시 해당물질에 노출됐지만 누적노출추정치를 검토한 결과 그 수치가 미미해 과학적 증거를 살펴볼때 노출과 발병에 전혀 관계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는 예일대·미시간대·존스홉킨스대 등 해외 주요연구진이 자문단을 구성해 참여했다. 피터 리즈 존홉킨스대 박사는 "자문단은 인바이런이 솔직한 연구와 과학적 신뢰도가 있는 방법론을 준수해 적절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사장은 "백혈병과 관련해 한국산업안전연구원이 이미 두차례의 조사를 통해 역학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해외 제3 연구기관의 재조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며 "안전을 희생하는 이익은 필요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며, 이번 조사가 끝이 아니라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구체적인 정보 발표하야 신뢰성 확보"

하지만 이번 인바이론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백혈병 논란은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은 "인바이론의 조사발표는 주장만이 있을뿐 이를 입증할 세부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보고서 전문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권 사장은 "삼성전자의 영업비밀과 화학물질을 수급하는 기업의 영업비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부분에 대한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정옥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산업의학전문의 역시 "이번 인바이론의 조사결과는 과거 한국산업안전연구원의 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 측의 입장도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등 평가자료에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인바이론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인바이론은 과거 고엽제 및 간접흡연의 부작용과 관련해 연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논란을 빚은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인바이론 CEO인 스티브 와시번은 "조사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객관성을 갖기 위해 이해당사자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인바이론은 1982년 설립해 산업보건 분야 최고의 글로벌 컨설팅 전문회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자문단 역시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활동한 만큼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과학성을 확실히 갖췄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