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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CD 부사장급도 전면교체…반도체 인사로 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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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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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건 부사장·이윤태 전무 선임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장원기 사장의 퇴진에 이어 부사장급 인사까지 단행하며 LCD사업부의 쇄신에 나섰다.

20일 삼성전자는 LCD사업부 제조센터장에 박동건 부사장, 개발실장에 이윤태 전무를 각각 임명했다. 기존 제조센터장인 고영범 부사장은 DS총괄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원식 전 개발실장(부사장)은 안식년을 맞게 됐다.

이번 인사는 이달 초 장 사장의 퇴진에 이은 후속인사다. 특히 양대축인 제조와 개발 부문의 수장을 모두 교체함으로써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새로 선임된 인사들이 모두 반도체사업부 소속이라는 점이다. 박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 출신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캐시카우인 메모리 생산을 책임져 왔다. 이윤태 전무는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이었다.

각각 반도체 부문에서 생산과 개발을 책임지던 인사들이 LCD로 이동해 조직을 이끌게 됐다. 앞서 LCD사업부장 자리 역시 DS사업총괄을 이끄는 권오현 사장이 겸임하기로 하면서 LCD사업부의 최고위 경영진이 모두 반도체 출신으로 교체됐다.

이는 삼성전자 특유의 인사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홍창완 부사장을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1981년 입사 후 28년간 TV개발에 몸담으로 삼성TV의 1위 신화 주역인 홍 부사장이 자리를 옮긴 것은 '1등을 해본 경험이 다른 분야에서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삼성의 문화 때문이다.

1년여 만에 만년적자에 시달렸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계 점유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 LCD사업부 구성원에게 각오를 다잡을 것을 주문한 것"이라며 "그간 가격 하락에도 꾸준한 수익을 내온 반도체사업부의 문화를 LCD사업부에 심겠다는 복안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고 부사장은 박 부사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D램 개발 및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전담했으며 올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사장은 특히 구리공정 전환 이후 수율저하로 고전하는 LCD 제조센터의 생산역량 강화를 지휘한다.

이 전무 역시 볼모지였던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의 기반을 잡은 주역이다. 이같은 개발능력을 LCD에서도 활용해 경쟁사와의 기술 차별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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