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올 상반기 매출액 4조 육박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상반기 4조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 상반기 매출 3조9424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 순이익 2339억원의 경영 실적(IFRS 기준·잠정)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2011년 상반기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81%나 증가한 3조942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2조 121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2009년 3분기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2년도 채 안돼 두 배나 성장한 것이다.

상반기 매출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화공 비중이 64.9%였고, I&I 분야(산업인프라)가 35.1%를 기록했다.

특히 I&I 분야는 지난해 사업부개편을 통해 신성장동력의 육성이라는 기치를 내 건지 불과 1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화공과 I&I 투톱 체제가 조기 정착될 것을 예고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러한 매출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약 2년6개월치의 일감(올해 연간 매출 8조3000억원 예상)에 해당하는 2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일찌감치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플랜트 공사의 특성상 대형 기기들이 설치되기 시작하는 공사 중반 이후에 매출이 많이 발생한다"며 "최근 2년 동안 수주한 대형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고 있어, 앞으로도 연 3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3258억원의 영업이익과 23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2%와 40.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2009년 연간 기록(3254억원)을 2년 만에 반기 기록으로 대체하며 매출성장세에 화답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이러한 실적을 반영하듯 견조한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초 시가총액 10조원을 훌쩍 넘더니 한 달여만에 11조원을 넘겼다. 증권가는 풍부한 수주잔고와 하반기 이후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들며 잇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 사우디 주베일에서 150억달러, 페트로라빅에서 90억달러 가량의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최근 분위기상으로는 한국 업체들이 물량 대부분을 받아올 것이며 그 중 사우디 수주가 많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