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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테러 용의자, 80년대 美 테러 선언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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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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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노르웨이 연쇄 테러 용의자가 인터넷에 올린 테러 선언문 일부가 1980년대 16차례 폭탄 소포 테러로 미국을 공격했던 시어도어 카진스키의 테러 선언문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나바머(UnABomber)'로 불리는 카진스키는 하버드대를 나온 문명 혐오주의자로 현대문명의 폐해를 비난하며 잇따라 테러를 감행해 3명을 숨지게 했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노르웨이 테러 용의자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올린 '2083:유럽 독립선언'의 일부는 카진스키의 선언문과 몇몇 단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일치했다.

카진스키는 "광기 어린 세상에 만연한 징후 가운데 하나가 좌익사항(leftism)"이라고 했고, 브레이비크는 이 문장에서 좌익사상을 '다문화주의'로 바꿔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브레이비크는 또한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다른 사람의 문장을 베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진스키를 수사했던 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테리 터치는 "두 사람은 분노를 지닌 외톨이라는 측면과 자아의존적인 태도 등이 닮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레이비크가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단체 영국수호동맹(EDL)과 수차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영국도 비상이 걸렸다. 그는 선언문에서 "난 600명 이상의 EDL 회원들과 페이스북 친구이며, 이 조직의 지도자들 수십명과 대화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EDL의 '리처드'란 사람을 자신의 멘토라고 선언문에서 지칭해 영국 정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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