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사가(佐賀)현의 후루카와 야스시(古川康) 지사는 지난 6월 원전 재가동 문제에 관한 지역 찬반 토론회를 앞두고 규슈전력 부사장 등을 만나 "이번 기회에 (원전) 재가동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자 후루카와 지사는 전날 회견에서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 토론회에서 사가현에 있는 겐카이(玄海)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의견만 제시되지 않고, 찬성 의견도 나오게 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규슈전력 부사장은 실제로 직원들에게 재가동에 찬성하는 의견을 토론회에 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루카와 지사는 "당사자인 규슈전력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경솔했다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규슈전력이 실제로 여론조작을) 시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원전 관련 여론조작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8년 8월 시즈오카(靜岡)현 하마오카(浜岡) 원전이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플루서멀(pluthermal) 발전을 할지를 두고 심포지엄이 열렸을 때는 원전의 안전을 감시해야 할 일본 정부기관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나서서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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