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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40선 위태…외국인 3천억대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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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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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가 1940선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1930선대로 출발해 1960선까지 회복했던 지수는 이제 다시 1940선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3000억원 이상을 팔고 있지만 기관이 이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 하락폭을 지지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2포인트(3.63%) 하락한 1945.2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1937.17로 출발해, 오전 한때 1920.67포인트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3월27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자칫 1900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1940선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31%, 나스닥은 5.08% 급락하며 더블딥(경기회복 후 마이너스 성장)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아시아 증시도 '블랙 금요일'을 경험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일본 증시는 3%대로 하락하고 있고 대만증시는 5.08% 급락하고 있다. 중국 증시 역시 1%대 약세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과 개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3699억원을 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 8월 들어서만 1조715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본격화된 전달 12일 이후로는 3조560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팔때 꾸준히 매입하던 개인도 365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617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과 투신권이 각각 3827억원, 226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급한 대응보다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신용위험은 빠르게 악화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이래 최저 수준까지 급락해 경기 부양 카드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각국의 정책 카드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일단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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