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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지금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적은'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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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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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이번 한주 글로벌 증시를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폭락'이다.

미국 정부의 부채상한 한도 협상안 타결로 반등을 기대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번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다우지수는 하루에만 513포인트(4.3%) 하락했다. 포인트 기준으로 기준으로 역대 9번째로 큰 하락이다.

공포는 이내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증시에 전염됐다. 5일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이 붕괴됐다. 개장 후 10분이 지나면서 192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1940선에서 마감하면서 하루만에 42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42조원은 우리 정부의 1년 예산의 약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공포감'에서 찾고 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572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앞서 2일부터 사흘 연속 2%대를 웃도는 하락장에도 주식을 매수해오던 개인투자자가 팔았다는 것은 현 상황이 공포감에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대신 '지금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개인들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전문가들은 정작 미국과 국내 경기가 이 정도의 낙폭을 가져올 만큼 나쁘지 않다고 설명한다.

미국 상장사 가운데 75%가 2분기 이익전망치를 웃돌았고 가계 지출부담도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제조업ㆍ서비스업 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개 상장사 순이익은 모두 17조3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6% 증가했다.

그럼에도 이같은 객관적 수치들은 시장에선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공포감은 이성적인 수치를 무력화한다"며 "지금은 버냉키의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라고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이달 1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 전까진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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