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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대대적 사업재편 발표 후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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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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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 실적전망 발표,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낮아<br/>블룸버그 "기업전략, 실적전망이 신뢰 약화시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휴렛패커드(HP)는 19일(현지시간) 대대적인 사업재편안을 발표한 다음날인 이날 주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1달간 HP주가 추이(출처:CNBC)
이날 HP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20%(5.91달러) 급락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HP의 주가는 한 주에만 27% 폭락했다면서 이는 '블랙먼데이'로 알려진 지난 1987년 10월 19일 이후 23년여만에 최대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 같은 주가 하락은 HP가 사업 전략을 변화시키면서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화된데다 이날 발표한 실적 전망이 전문가 예상치에 못미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HP는 PC사업을 분사하고, 태블릿PC '터치패드' 등 웹OS 관련 하드웨어 생산을 중단하는 한편 영국의 소프트웨어업체인 오토노미를 인수키로 하는 것을 뼈대로 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시가총액 가운데 무려 120억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HP는 이날 개인, 기업 고객 모두의 PC소비 지출 둔화 추이를 반영해 애널리스트들보다도 낮은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HP는 오는 10월말 마감하는 4분기 매출을 321억~325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평균 전망치 340억 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HP는 일부 품목을 제외한 주당순익 기대치를 1.12~1.16달러로 잡았는데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액 1.31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HP는 이번 사업연도 전체 매출도 1272억~1276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1290억 달러보다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현재 거의 모든 사람이 HP를 미워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최고경영자(CEO) 레오 아포테커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으며 ▲오토노미 인수 시가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인수가가 너무 높고 ▲PC사업부에 대한 보다 단호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 위트모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오토노미 인수가가 너무 높고 PC 부문도 정상적인 비즈니스 상황에서 너무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도(sell)'로 낮추고 목표가도 36달러에서 20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등 상당수의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투자 의견을 낮췄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한편 HP는 PC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대신 영국 소프트웨어 전문 오토노미사를 인수한다고 발표, 태블릿PC 등장속에 이 같은 퇴조분위기의 PC시장 흐름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작년 11월 독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SAP에서 영입된 레오 아포테커 HP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작업을 가능토록 하는 클라우딩 서비스 등의 사업영역 개척에 의욕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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