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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도 노조 설립… 향후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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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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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수노조 금속노조 본격 세 불리기 나설 듯<br/>올 임단협 이미 체결… 내년부터 대결 구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노조 없는 기업이었던 르노삼성에 새 노조가 설립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앞선 21일 부산서 르노삼성 노동조합 지회 출범식을 가진 데 이어 22일 서울 금속노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출범식에는 약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금까지 전체 5650여 직원 중 3.5% 가량인 약 200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지난 2009년 노조를 탈퇴한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ㆍ기아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노조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르노삼성에도 2009년 4월 영업본부 9명 노조를 설립했으나 별다른 활동은 없었다.

르노삼성은 현재 90%가 넘는 직원이 가입한 사원대표자위원회가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 왔다.

올들어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르노삼성 내 노조 설립을 추진해 온 금속노조는 향후 노조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노조 측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르노삼성이 생산설비 확장, 인원 충원을 하지 않아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노조 역할을 하는 사원대표자위원회가 노동자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사측과 생산량 및 임금인상률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에 금속노조 가입과 지회 설립 사실을 통보, 단체협약 교섭 체결을 요구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측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현재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내달 1일 프랑수아 프로보 신임 사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다만 매주 월요일 열리는 정기 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사측은 이미 노조 설립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올 임단협 교섭은 이미 마무리 된 데다 아직 직원 대부분이 사원대표위원회에 속해 있는 만큼 큰 변동이 없는 한 사원대표위와 임협 교섭을 진행하면 되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전체 직원 과반이 소속된 노동단체와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게 현행 규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복수노조 설립으로 어수선하지만 법에 의거해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둔 르노삼성은 지난해 총 27만5267대를 생산했으며,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사측 및 사원대표위의 협의대로 현재 8시간 주간 2교대에 통상 1~2시간씩의 잔업과 주말 특근을 시행해 오고 있다.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4대.

이는 주ㆍ야간 3교대 근무중인 현대ㆍ기아차보다 업무 시간 부담은 적지만 시간당 생산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르노삼성 금속노조 지부가 대표 교섭단체로 활성화 되기 위해선 결국 조합원이 이 같은 업무부담이 과중한지, 현 사원대표위가 사측과의 교섭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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