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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엔진 中·獨 제조업 지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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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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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회복 기대감 찬물

(아주경제 배인선·이지은 기자)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간 글로벌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과 독일의 제조업 부문까지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요 며칠사이 발표된 산업부문 지표들은 중국과 독일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활동을 보여줬던 양국이 글로벌 생산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약한 경제를 보충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의구심을 던져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성장 동력 잃나…獨 제조업 휘청
금융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8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 종합지수는 51.1을 기록,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달의 51.6보다 낮아진 수치며, 2009년 9월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PMI 제조업 지수는 7월 50.4이던 것이 8월에 49.7로 떨어지면서 2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해 역내 생산 부문에 암운이 드리웠음을 보여줬다.

크리스토퍼 웨일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PMI 하락세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있는 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PMI는 지금 유로존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 어려움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은 로이터에 "유로존이 성장의 주요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역내 주요국들도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일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PMI 종합지수는 25개월래 최저인 51.3을 기록했다. 제조부문 지수는 52에 그쳤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ZEW가 이날 발표한 투자기대지수는 마이너스(-) 37.6으로 7월 -15.1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ZEW는 성명을 통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겪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공포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NYT는 독일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의 부채 위기에도 유로존의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중국이 특히 기계류와 자동차의 독일 주요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도 독일을 위축시키는 주요 변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中 성장 둔화도 악재…인플레에 내수 위축까지
NYT는 또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들의 경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중국 수출업계에 대한 수익 전망을 어둡게 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장 야오핑 중국 상무부 차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선진국의 부채위기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성장에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HSBC와 마킷이코노믹스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49.3에서 49.8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 밑임을 NYT는 상기시켰다.

날로 뛰는 물가도 중국 경제를 옥죄고 있다. 물가급등으로 중국 소비자 신뢰지수도 하락, 중국 13억 인구의 내수시장 앞날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미국 시장조사 업체 AC닐슨과 중국인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2분기 중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떨어져 1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소비자가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최근 중국 고인플레 현상으로 주민의 소득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인의 소비가 급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의 소비 저하는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에도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내수진작을 위해 소비시장 규모를 5년 내 두 배로 끌어올려 2015년에는 31조 위안(한화 약 5222조원)까지 늘리기로 하는 방안을 오는 10월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설령 소비액이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물가가 급등하고 중국인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소비시장도 실질적으로는 개선됐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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