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건으로 중국 내 항공여객기 운송 시장 규모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국 ‘하늘길’은 포화상태에 달해 항공기 이착륙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가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상하이 훙차오 공항 상공에서 착륙을 대기 중이던 카타르 도하발 여객기 QR888편 기장은 관제탑에 SOS 요청을 보낸 후 관제탑 지시 하에 우선 공항에 착륙하려 했다.
그러나 중국 국적 항공사인 지샹(吉祥) 항공 여객기 HO1112편 기장이 관제탑의 지시를 거부하고 착륙을 시도하려 하면서 두 여객기 간 자칫 충돌사고가 발생할 뻔한 것.
당시 지샹 항공기 기장 역시 “우리도 기름이 없다” “4분 비행할 여분밖에 안남았다”는 이유를 들어 관제탑의 지시를 수 차례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관제탑의 지시 아래 두 비행기는 모두 안전하게 공항에 착륙을 해 사고를 피해갈 수 있었다.
민항당국은 현재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조사에 따르면 당시 카타르 도하발 QR888편 여객기에는 약 5분 가량 비행할 수 있는 기름이, 그리고 지샹항공 HO1112편 비행기에는 무려 1시간 가량 비행할 수 있는 기름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민항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 공항 착륙 전 남아있는 기름량이 30분 비행분도 되지 않을 경우 관제탑에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내 우선 착륙할 수 있는 만큼 관제탑 지시를 어긴 지샹항공 여객기 기장은 법률적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 대해 지샹항공 측은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조사결과가 발표한 뒤 사측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은 중국 내 항공기 운항 횟수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항이나 여객기 항로는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빚어진 결과라는 반응이다.
민항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 항공사 정시 이착륙 비율은 75.8%. 중소항공사의 경우는 더 낮은 68.8%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상하이 훙차오 공항의 경우 매 3분마다 비행기가 한 대씩 이륙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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