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중국 경제학자들은 지난달 말 돼지고기가격의 하락세에 근거해 중국의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돼지고기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이 긴축의 고삐를 더욱 잡아당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가 24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돼지고기 값이 8월 들어서도 3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3일 현재 1kg당 19.26위안으로 전년동기(12.37위안)보다 55.7% 상승했다. 8월15일부터 21일까지 전국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주대비 0.1% 올랐다. 8월 돼지고기가격은 전년동기대비 6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추석명절(9월12일)을 앞두고 유통 단계에서 돼지고기 비축수요가 증가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다음달 추석이 다가올수록 돼지고기가격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공급부족 현상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점도 향후 돼지고기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케 하고 있다. 7월중 도축된 돼지는 1601만3000마리로 6월(1634만9000마리)에 비해 2.06% 줄었으며 전년동기보다는 9.8%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전년동기에 비해선 6개월 연속, 전월에 비해선 4개월 연속 줄었다. 8월에도 돼지 공급량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고기는 중국 소비자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큰 품목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분석으로는 돼지고기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의 식료품 가운데 ⅓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CPI 전체에서 10%를 차지해 단일 종목으로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때문에 8월중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7월(6.5%)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의 리궈샹(李國祥)은 "공급부족현상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돼지고기가격이 단기간내에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추석과 맞물려 돼지고기가격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 내내 큰 물가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돼지고기를 포함한 중국 식품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으며, 돼지고기 단일품목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6.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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