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8일(현지시간) 아이린이 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19명이 숨지고, 인근 400만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날 새벽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한 아이린은 뉴잉글랜드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돼 열대성 폭풍으로 변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린의 위력이 다행스럽게도 뉴욕에 도착하기 전 열대폭풍으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에 따라 보험업계의 손실 전망치도 기존 140억 달러에서 26억 달러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재난평가업체 키네틱어낼러시스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또 다른 재난평가업체 에케켓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만 놓고 보면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보험업계 손실은 2억~4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미국 보험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99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이드로 인한 손실액 14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톰 라르슨 에케켓 선임 부회장은 블룸버그에 "초기 전망치는 허리케인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발표했었다"고 밝혔다.
WSJ는 보험업계가 아이린으로 대략 30~5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물론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이보다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린에 따른 미국 경제의 전체적 타격과 관련,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이린에 따른 생산량 손실액은 수백억 달러가 아닌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은 손실은 빠르게 복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잔디는 이어 아이린 피해 지역이 보험 수혜 정도가 매우 높은 곳이라면서 "피해지역 재복구에 따라 현재 실직 상태에 있는 건설부문의 노동자에 대해 재고용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내년 1분기까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미 국립기후자료센터는 아이린에 따른 피해액이 최소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수, 가뭄, 토네이도 등 지난 9차례의 기상재해 피해액이 350억 달러 정도에 그쳐 올해는 허리케인'카트리나'가 강타한 2005년의 피해액 1600억 달러에는 훨씬 못 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개 주와 콜럼비아 특별구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은 연방 정부로부터 자금 및 피해복구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푸에르토리코의 경우 유일하게 비상사태보다 한 단계 위인 '대규모 재해(major disaster)' 상황이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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