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3일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말 공개한 '2010 중국 군사·안보 개발 보고서'에서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밝히자 회사측이 "근거없는 부당한 주장"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화웨이를 포함해 다탕·중싱 등 중국의 대형 정보통신회사들이 인민해방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외담당 부사장은 지난주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강력히 항의했다.
그는 "미 국방부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소비자들이 화웨이에 대해 의심과 불신을 갖도록 조장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서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화웨이가 중국 정부나 군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독립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플래머 부사장은 "국제적인 통신회사는 45∼50개에 달하는 보안 관련 규정을 국제기준에서 통과해야 한다"며 "화웨이도 당연히 이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어떤 소비자나 정부로부터 화웨이가 국가안보를 해치거나 국제규정을 위반한 일이 있다는 지적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간에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은 화웨이가 지난해 5월 미국 업체 스리립(3Leaf) 시스템의 지분을 매입하려 하자 미국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표면화됐다.
중국 상무부 야오젠(姚堅)대변인은 지난 2월 "중국기업이 미국에서 투자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 상당수가 미국의 안전심사 때문에 좌절됐다"며 향후 중국과 미국간 협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화웨이는 200만달러를 들여 스리립의 지분을 매입하려 했지만 미 국방부 등이 미국의 국가안전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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