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로 전격 출국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방미하는 세 번째 재계 거물이다. 현재 막판 논의가 진행 중인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미국 출장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미팅을 추진하러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미 추가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신설 등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율이 확정되면서 올 2분기에만 1조6142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다.
경쟁 상대인 일본·유럽연합(EU)이 대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상태다. 이런 절박함 때문에 최근 정부가 재계와 함께 수립한 대미 직접투자액 '1000억 달러+α'에도 현대차그룹이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조선이 아닌 다른 분야도 대한민국이 기여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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