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해양 플랜트용 특수선 등 고부가 선박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이달 글로벌 10위 해운사인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3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1척 △LNG운반선 5척 △쇄빙연구선 1척 등 총 30척, 59억4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지난 3월에는 다른 대만 선사인 글로벌 7위 에버그린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특수선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직접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미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정비사업 일부를 수주하며 MRO(정비·수리·운영) 사업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에서 추진되는 '오르카(Orka) 잠수함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현지 업체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현지에 건조·정비 허브를 구축해 원가·보안 규제·부품 공급망 확보 등 한계를 극복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필리조선소에 대한 50억 달러(약 7조원)의 추가 투자 방안을 내놨다. 50억 달러는 필리조선소 인수액(1억 달러)의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한화오션의 글로벌 시장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조선소의 저가 공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부담으로 남아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별적 수주 전략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