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전회 앞둔 中총리 좌담회 참석자는 "내수·신질생산력·AI 전문가"

  • 15차5개년 계획 제언 듣는 전문가·기업인 좌담회

  • 내수진작·기술혁신·신질생산력 등 강조

  • "내수 강할수록 미·중 관세전쟁에 유리"

  • "신질생산력이 中경제성장 주요 동력"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4일 전문가·기업인을 초청해 경제 좌담회를 주재했다. [사진=CCTV 캡처화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개최를 약 일주일 앞둔 14일 경제 좌담회를 개최했다.

4중전회의 핵심 의제는 중국의 2026~2030년 경제발전 정책이 담긴 15차5개년 계획(이하 15차 계획) 논의로, 이날 좌담회는 리 총리가 전문가, 기업인을 초청해 15차 계획에 대한 제언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좌담회에는 내수 진작, 신질생산력 발전, 산업용 인공지능(AI) 육성 등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기업인 8명이 참석해 향후 15차 계획의 주요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좌담회에는 전문가 대표로는 쉬치위안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부소장, 천빈카이 중앙재경대 부총장, 양허 중국 공상은행 현대금융연구소 원장, 장위 화창증권 연구소 부소장이, 기업인 대표로는 리훙펑 중국전력장비그룹 회장, 장신 허페이산업투자그룹 회장, 저우위샹 헤이후과기 창업주와 예궈푸 미니소 창업주가 참석했다.

쉬치위안 부소장은 미·중 경제 무역관계를 주로 연구해 왔다. 앞서 5월 한 언론매체 기고에서 중국 경제 규모가 확대될수록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비용도 증가할 것인 만큼 "중국의 내수가 강할수록 관세전쟁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내수 진작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전문가다.

중국 국가 고급인재로도 선정된 천빈카이 부총장은 개발경제학·거시경제학자다. 올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중국 경제가 혁신·품질·효율성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신질생산력이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질생산력이란 전통적 개념의 단순한 노동이 아닌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고품질의 생산력을 뜻한다.

기술 패권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그 어느 때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세우는 15차 계획에서 내수 진작, 제조업 핵심기술 경쟁력 강화 등의 내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중국은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산업 고도화를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저우위샹 회장이 창업한 헤이후과기는 상하이에 소재한 산업용 AI 전문 스타트업으로, 식품·자동차·가전·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공급 생산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산업용 AI 에이전트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칭화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리훙펑은 중국 중앙국유기업인 중국전기장비그룹 회장이다. 이 그룹은 송·변전 설비 기술 국가중점실험실을 비롯해 20개 국가급 혁신연구 플랫폼을 운영하고, 하얼빈공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등 긴밀한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험실의 기술 개발 성과를 실제 제조업 등 산업 현장에 적극 응용하는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중국 내 기술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민간기업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허페이산업투자그룹은 안후이성 허페이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으로, '허페이 모델'이라 불리는 지방정부 주도 민간기업 육성 전략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현지 유망 테크기업에 벤처투자하는 방식의 '허페이 모델'은 산업 고도화를 원하는 현재 중국 다른 지방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최근 내수 침체 속 중국 지도부가 업종 내 출혈경쟁인 ‘네이쥐안(內卷)’을 경고한 가운데, 극심한 경쟁을 피해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중국 최대 생활용품 브랜드 미니소는 최근 내수 부진 속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 성공한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112개 국가에서 약 8000개 매장을 운용하는 글로벌 유통 브랜드로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리창 총리는 이날 좌담회에서 전문가 기업인 의견을 청취한 후 “15차 계획 실행 관점에서 중국 경제 발전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고, 인적·물적·정보·자본 흐름 지원 관점에서 기업체의 활력을 살펴보고, 국제 정세 변화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수 확대를 위해 새 성장점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세계 일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 내 무질서하고 불합리한 경쟁을 관리하는 한편, 과학기술 성과의 상용화, 혁신 생태계 구축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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