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배민, B2B 배달대행업 진출 움직임?... 중소 배달대행업체 "현실화 시 줄도산" 우려

  • B2B 영업기획·운영정책·푸드제휴영업 인력 등 집중 채용 중

  • 업계 "배민 배달대행업 장악시 배달대행사는 하청업체 전락"

사진우아한청년들
[사진=우아한청년들]

‘배달플랫폼 공룡’ 배달의민족이 기업간거래(B2B) 배달대행업 진출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소 배달대행업체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현재 B2B 영업기획과 운영정책, 푸드 B2B 제휴영업 등 B2B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다. 특히 서비스·마케팅 제휴 기획 관리를 통해 실적 개선과 효율화를 이끌어 낼 10년차 이상의 B2B영업기획팀장을 모집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배민이 B2B 배달대행업에 뛰어들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보고 있다. 
 
배달수행시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플랫폼 자체배달’과 ‘가게배달’로 나뉘어 있었다. 플랫폼 자체배달은 주문 앱이 직접 라이더를 운영하는 방식이고, 가게배달은 프랜차이즈 본사나 자영업자가 지역 배달 대행사에 배달을 맡기는 형태다. 

지난해 4월 배민, 쿠팡이츠 등 플랫폼 기업의 무료배달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점주와 소비자들은 대거 플랫폼 자체배달로 이동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30% 수준이던 플랫폼 자체배달 점유율은 같은 해 12월 60%까지 치솟았다. 업계 판도 변화로 다수의 중소 배달대행업체들이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 8월 만나코퍼레이션 도산을 시작으로 플러스엔소프트 도산(2025년 3월), 래티브 사업 중단(2025년 4월), 커넥트나인 사업 중단(2025년 8월), 한다플러스 사업 중단(2025년 8월), 리드콜 지급불능(2025년 9월) 등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중소 배달대행업체들의 위기감이 올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배민이 지난 4월부터 정액제 광고인 ‘울트라콜’을 전면 폐지하고 주문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 광고로 전환하면서다. 배민이 주문·배달을 모두 통제하는 정률제 구조로 바꾸면서 가게들이 굳이 외부 배달대행사를 쓸 이유가 없어졌고, 이에 배달대행사의 가게배달 물량이 급감하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주장이다. 다수의 점주들은 울트라콜 폐지가 수수료 부담을 늘릴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배달대행업까지 장악하면 중소 배달대행사는 사실상 하청업체로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배달 시장 전반이 플랫폼 독점 구조로 굳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민이 배달대행시장에 진입한다면) 배달대행업체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민 측은 배달대행시장 진출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배민 관계자는 B2B 관련 인력 채용에 대해 “결원 충원 및 인력 보강 차원”이라며 “배달대행시장에 들어갈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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