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MONEY! 부동산] '비규제지역' 구리·동탄·김포·인천 연내 1만가구 분양...반사이익 단지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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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10·15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수요자의 눈길이 비규제지역 아파트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연말 분양 물량이 대거 예정되면서다. 내년부터 입주 물량 부족이 현실화되는 데다 정부가 수요 억제를 위해 규제지역 등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청약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구리와 동탄시 등 서울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10·15 대책에서 규제지역 지정을 피한 경기도 구리, 동탄 등의 지역에서 풍선효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중개·분석업체 집토스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 모두 182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구리시에선 평균 매매가가 1.8% 오르며 28건의 신고가, 동탄동이 있는 화성시 역시 1.7% 상승하며 41건의 신고가를 찍었다. 이 기간 경기 '규제 지역'에서 신고가가 3건, 서울 신규 규제 지역에서 신고가는 66건에 그쳤다.

단지별로 보면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청계동 '동탄역 더 힐' 전용 147㎡도 지난달 27일 9억45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리시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는 지난 28일 12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내년 입주 예정인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82㎡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2억원 오른 10억6704만원에 손바뀜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 대책 이후 전세 물량은 물론 기존 아파트 매물이 줄고 있고 내년부터 입주 물량 부족이 현실화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접근이 유리한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호반건설이 지난달 말 분양한 경기 김포시 사우동의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1순위 청약에서 572가구 모집에 4159건이 접수돼 평균 7.3대 1, 최고 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도 558가구 모집에 9721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17.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내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8984가구로, 올해(4만2684가구)보다 32.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의 경우 1만2988가구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12월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에서 총 7727가구가 분양한다. 지역별로 경기도 8개 단지 4181가구, 인천광역시 4개 단지 3546가구다. 특히 최근 집값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와 동탄시 등에서 12월에 5개 단지 총 24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역별로 보면 구리시에서 '구리갈매역세권A4'가 분양한다. 공공분양으로 총 561가구다. 구리갈매역세권A4는 경춘선 갈매역에서 도보 5분 내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들어서는 별내역까지 한 정거장이다. 지난 7월 청약을 진행한 구리갈매역세권A1의 평균 경쟁률이 12.9대 1을 기록한 것과 견주어보면 초역세권인 '구리갈매역세권A4'의 청약 경쟁률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주에서도 '남양주진접 2B1', '남양주진접2A3신혼희망타운' 단지에서 각각 260가구와 208가구를 분양한다. 구리와 남양주시는 지하철 8호선 연장으로 인해 강남 접근성이 개선돼 10·15 대책으로 인한 풍선효과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기 남부에서는 화성과 용인시 분양 물량이 주목된다. 화성시에는 'e편한세상동탄역어반원'이,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용인푸르지오클루센트(A1)'가 각각 610가구, 78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정부의 '10·15 대책' 발표 이후 수요자들은 중도금 대출이나 청약조건 등 규제가 덜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공급 부족 우려가 크고 분양가, 전월세 시장 불안 등을 고려하면 비규제지역 분양에 많은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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