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 시각) 베트남 청년신문은 믕 교수가 한국의 우수 인재 귀화 제도(MCOT)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한 사례라며 그의 사례를 조명했다. 믕 교수는 세종대 우주항공공학전공으로 10년 넘게 한국에서 연구와 교육에 헌신해온 학자로 최근 법무부의 '우수인재 특별귀화 제도'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앞서 세종대는 믕 교수의 귀화를 지난 12일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우수인재 특별귀화 제도'란, 과학과 예술, 체육,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거둔 외국인에게 완화된 조건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는 제도다. 복수국적을 인정해 세계적 수준의 인재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장기적인 연구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자격으로 귀화하게 된 믕 교수는 "이번 귀화가 국적을 얻는 것을 넘어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순간"이라며 "한국에서의 도전과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귀화를 통해 외국인 교수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 과학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며 "연구뿐 아니라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호찌민시 똔득탕대학교의 응우옌 프엉 아잉 씨는 믕 교수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외국에서 일할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젊고 능력 있을 때 해외에서 경험을 쌓는 건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 티 응옥 아잉은 "인재의 기여는 국적과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연구는 한 나라를 넘어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계 종사자인 부이 칸 응우옌은 인재 이동을 시장 경제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봤다. 그는 "인재는 더 나은 근무 환경과 안정적인 정착 기회를 찾아 이동한다"며 "중요한 것은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실력있는 사람을 붙잡아두기보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찌민시 직업교육협회 부회장 쩐 안 뚜언 씨는 베트남의 두뇌 유출이 오랜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학 후 귀국하지 않는 학생이 많아 과학·공학 분야의 인력 손실이 크다"며 "이는 단순한 급여 문제가 아니라 연구 환경과 협력 기관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뚜언 씨는 인재 유출을 '손실'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해외 베트남 인재들은 공동 연구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여할 수 있다"며 "믕 교수의 사례는 국제 커리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급 인재가 계속 빠져나가면 혁신의 기회를 잃게 된다"며 "경쟁력 있는 보상체계와 연구 지원, 전문적인 근무 환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국제 연구센터 설립, 교육기관과 하이테크 기업 협력, 해외 전문가 네트워크 강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케이크 베트남의 응우옌 다이 즈엉 대표는 "브레인 드레인은 양면적 현상"이라며 "베트남에서도 역으로 국제 인재를 유치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추세로 인재가 떠남을 아쉬워하기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에우 베트남 그룹의 인사팀장 응우옌 티 미 허우 씨는 "브레인 드레인은 국가뿐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도 나타난다"며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선 적절한 보상과 개인 발전 기회, 긍정적인 근무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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