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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노선도(빨간색: 1단계, 노란색: 2단계, 파란색: 3단계).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9월말로 예정됐던 지하철 신분당선의 개통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신분당선은 이미 2년여간 개통이 지연된 상황이어서 다시 개통시기가 미뤄질 경우 판교신도시나 분당 정자동 인근 주택과 상가시장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4일 신분당선 사업시행자인 신분당선㈜와 국토해양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신분당선은 이번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와 요금 인상 및 배분 등 다양한 현안이 얽히면서 9월 개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신분당선 홈페이지에는 개통 연기를 우려한 방문객들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몇 년간 진행하던 공사가 폭우에 개통이 지연될 만큼 큰 피해를 입었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분당선㈜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침수 복구작업으로 시간을 소비한 것도 있지만, 서울시 측에서 10월경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기로 해 이와 관련한 시스템 설치가 끝난 후 개통을 하자는 의견이 있어 개통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침수 피해 복구 외에도 절차상 문제가 남았다는 것.
서울시 도시철도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요금 인상 외에도 1~9호선과 신분당선 환승 시 요금 배분에 대해 사업자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와는 상관없이 요금 인상과 환승시 요금 분배 시스템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관련 시스템이 정비된 후에야 개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국토부측은 일단 개통을 9월말에서 10월말로 한달간 미루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서울시와 신분당선㈜ 관계자들은 개통 시기가 연말까지 미뤄질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바로 인상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은 서울·인천·경기도간 합의가 이뤄지고 의회도 통과해야 해 당장 10월 실시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부 광역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신분당선 사업자와 개통 시기에 대해 협의 중이지만 개통시기 등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신분당선은 판교와 분당 일대의 강남 접근성을 높여줄 교통수단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역사 추가설치 등에 따른 문제로 2년여간 개통이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2008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 주민들은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판교역을 중심으로 한 중심상업지구 일대 상가시장도 울상이다. 이 지역에 상가를 분양 중인 한 시행사 관계자는 “개통시기에 맞춰 준공을 앞둔 상가도 많고 이미 영업 중인 곳도 있는데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아 임대나 영업 모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개통 지연이 장기화된다면 개통 호재를 노렸던 인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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