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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찻잔속 ‘태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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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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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정치적 파괴력에 대해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면 파괴력이 급속히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 원장은 최근 무소속 출마와 관련,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차이가 없다. 분명한 건, 국민정서상 한나라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권은 분명히 아니고 야권과 가까운 ‘무소속’ 출마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문제는 안 원장이 정치경험이 없는 ‘무소속’이란 한계다. 정치적 검증과 조직력에서 여야 후보에 비해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역대 5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적 적은 한번도 없다. 1995년 첫 서울시장 직선제에서 박찬종 후보가 33.5%를 득표한 것이 최대 득표율이다.

그는 민주당 조순 후보(4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박 후보는 무소속이긴 했지만 TV광고 스타이자 5선 의원이었고 14대 대선에서 150만여표를 얻기도 했다. 인지도와 정치적 검증이면에서 안 원장에 비해 강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깨끗한 이미지’의 기업인으로 정치권에 진출했다 실패한 사례도 적지않다. 17대 대선후보로 나선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가 그렇다. 문 전 대표는 유한킴벌리 사장을 역임하고 환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범여권 단일후보로 급부상했지만 결국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채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로 대선에서 137만여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같은 ‘제3후보’ 실패 사례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안 원장이 반짝 떳다가 뒷심 부족으로 당선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미 서울 전역에 당 조직을 갖춘 상태이며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 같은 원군도 안 원장에게는 없는 만큼 실제 득표력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바로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후보검증이나 정치력 등이 국민적 심판대에 오르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원장이 어떻게 30%대에 달하는 서울의 무당파 층의 지지를 받고 여야에 등돌린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안 원장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라고 했다”며 “중도표, 유보층을 잡는 게 이번 시장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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