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최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같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외환은행은 중국내 기존 4개 지점을 지난해 중국법인으로 전환해 세계최대 잠재시장인 중국 금융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년에도 영업기회가 있는 지역에 조기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은 타 은행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외환은행은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 후 한국계 은행권에서는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 톈진에 이어 1995년에는 동북 3성 지역 전초기지인 다롄에 한국 최초로 지점을 설립했다.
외환은행은 무리한 초기투자 대신 차근히 내실을 다져가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때문에 외환은행은 지난해 8월에서야 톈진에 현지법인으로 '외환은행 중국유한공사'를 세웠다. 또한 현지 진출 19년만에 기존에 있던 베이징, 톈진, 다롄, 상하이 지점은 분행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3개 출장소는 지행으로 전환했다.
외환은행은 우선 도시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주 고객층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1000만 위안 이상 재산가가 87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현지 부유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을 개발 중이다. 현지인 기업금융전담역(RM)을 채용해 기업고객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중국법인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는 기업 금융 등 틈새시장을 활용해 적절한 현지화 전략을 내놓는다면 그만큼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은 중국대륙과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을 하나로 묶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1967년 1월 은행 창립과 동시에 한국은행 홍콩사무소를 인수한 외환은행은 42년이 지난 2009년 7월 홍콩의 IB 현지법인 '환은아세아재무유한공사(KAF)'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경영을 통해 다년간 축척된 노하우는 외환은행이 중국진출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앞다투어 해외진출을 선언했던 국내 금융권들이 변변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의 ‘우보’전략이 오히려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외환은행의 해외진출이 중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외환은행은 연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아부다비지점을 설립해 중동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지점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는 원전·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참여로 대규모 금융 수요가 예상된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인도 첸나이에도 지점이 신설된다. 그동안 추진해온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전환을 금년 내에 현지인가를 취득하여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국내에 있는 어떤 금융그룹보다도 발빠르게 해외 진출 전략을 세워왔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0년말 기준 초국적화지수는 외환은행의 해외진출 저력을 보여준다. 초국적화지수는 은행 총자산과 이익, 인원에 대한 해외점포 자산·이익·인원의 일정 비율로, 통상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권 중 9.8%를 나타내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은행권의 초국적화지수 평균이 2%를 조금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의 글로벌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작년말 기준 21개 국가에 4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년말에는 21개국 55개 점포로 해외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분기 외환은행의 실적은 전분기 1986억원과 비교해 470.2% 증가한 1조1322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외환시장 점유율 45%, 수출시장 점유율 33%, 수입시장 점유율 30% 등 외국환과 무역금융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영업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창출 구조에서 외국과 수출입 무역 및 이와 관련된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외환은행으로서는 글로벌 진출이야 말로 사세확장을 위한 숙명라고 할 수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변동희 부행장보를 해외사업 담당 부행장으로 재선임한 것은 해외사업 전략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의 앞서가는 해외진출 전략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나아가 한국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에 어떤 시사점을 던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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