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전경.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명품 기획’ ‘수준 높은 서비스’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 등 3대 전략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해 온 한국 대표 문화공간 예술의전당(사장 김장실)이 가을을 맞아 다채로운 축제들로 가득하다. 늦여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야외 행사와 공연 등으로 활기 넘치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야외 페스티벌 2011’ ‘독일 맥주 페스티벌’ 등 행사 다채
예술의전당은 최근 새롭게 조성된 야외무대 신세계스퀘어에서 ‘야외 페스티벌 2011’을 진행했다. 이 공연은 지난 4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마다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무료로 이뤄졌다.
바리톤 서정학, 뮤지컬 배우 김소현, 가수 테이 등이 출연한 첫 공연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열정적으로 공연을 진행한 출연진과 그에 화답하는 관객들로 공연장에 열기가 가득했다. 그 뒤를 이은 국민가수 심수봉의 공연 또한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객이 줄을 서기 시작해 1000여석의 객석을 다 채우고 예술의전당의 공간 곳곳에 자리 잡은 관객들로 예술의전당의 광장이 모두 콘서트장이 됐다. 이날 공연은 심수봉 씨가 특별히 초대한 탈북자 50여명이 함께 공연을 관람해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됐다.
퇴근후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러 온 직장인들, 그리고 친구, 연인과 함께 야외 공간에서 음악이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들이 찾는 곳은 독일맥주 페스티벌이다. 오페라하우스 1층 레벨의 야외 공간에서 독일의 슈무커와 에딩거 맥주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서의 축제이니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맥주의 시원한 맛에 청량감을 더해주는 공연은 바로 브라스 공연과 인디밴드의 공연이다. 지난달 16~19일까지는 브라스 시티가 연주하는 금관 5중주의 진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었고 지난달 23일에서 9월 2일까지는 ‘인디밴드’ 중에서도 탄탄한 실력과 팬층으로 인지도가 높은 FELLAS, 하비누아주, 폴라로이드밴드, 페이퍼트리가 연주하는 차분한 Rock 발라드가 가을 하늘에 울려 퍼졌다. 지난 4일에 막을 내린 맥주페스티벌에 이어 오는 23일부터 내달 9일까지는 와인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이다.
위의 두 행사가 야외에서 진행되는 것이었다면 공연장에서의 페스티벌도 있다. 바로 예술의전당 대학오페라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오페라 장르의 관객 저변확대를 위해 예술의전당이 3년에 걸쳐 기획한 프로젝트이며 올해 2번째로 추계예대, 단국대, 경희대 학생들이 무대에 오른다. 기성 오페라 가수들 못지 않은 실력과 넘치는 열의와 젊음으로 자신들의 무대를 축제의 장으로 꾸민다. 오는 9일까지 ‘사랑의 묘약’ ‘박쥐’ ‘호프만이야기’와 같은 명작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이 진행 중인 '대학오페라페스티벌' 작품 중'사랑의 묘약'. |
◆국민 문화향수 기회 확대를 위해 걸어온지 25년
예술의전당은 1987년 1월 설립된 이후 문화예술의 창달과 국민의 문화향수 기회의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 공간의 운영과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그 목적을 둬 왔다.
남부순환로와 우면산 사이의 산자락에 231000m²의 대규모 부지를 마련해 1984년에 공사가 시작된 예술의전당은 1988년 2월에 음악당과 서예관이 개관됐고, 같은 해에 개최된 서울올림픽의 문화예술축전 공연장으로도 활용됐다.
1990년 이후 한가람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 등이 차례로 개관하였고, 음악당은 좀더 쾌적한 공연 관람을 위해 2005년에 객석 리노베이션을 완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예술의전당은 매년 200만 명에 달하는 이용객이 방문하고 있고, 오페라하우스, 음악당의 특성화된 전용 공연장에서 매년 1500회 이상의 공연과, 한가람 미술관,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서울 서예박물관에서 매년 100여 회가 넘는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2009년에는 1492편의 공연과 97만 9239명의 관람객이, 2010년 한해 동안에는 1517편의 공연과 102만1133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등 매년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예술의전당은 그간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제공해왔다. 호세 카레라스, 다니엘 바렌보임, 조지 윈스턴, 짐 브릭만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부터 금난새, 조수미, 장한나, 신영옥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의 공연들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오페라의 관객저변 확대와 대학생 인재발굴을 위해 예술의전당이 3년에 걸쳐 기획한 프로젝트 ‘대학오페라 페스티벌’과 토월정통연극 ‘벚꽃동산’,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투란도트’, 명품연극 시리즈 ‘경숙이, 경숙 아버지’, 청소년음악회, 교향악 축제 등을 기획해 성공적으로 끝마친 바 있다.
전시 프로그램도 ‘프랑스 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 ‘권창륜, 안승일의 산의 영과 기’ ‘우리시대 한국서화 거장시리즈 걸레스님 중광 만행’ 등 다채롭게 마련해 왔다.
올 초 한일 공동제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과 명품연극 시리즈 2 ‘나는 너다’를 시작으로 11시 콘서트, 토요콘서트, ‘The Great 3B 시리즈-브람스2011’, ‘손범수 진양혜의 토크&콘서트 시즌2’,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시리즈, 청소년을 위한 ‘여름 실내악’ 등의 기획 공연들과 ‘오르세미술관전-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등의 전시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풍성한 문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하반기에는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나비부인’ ‘리골레토’ ‘제14회 세계무용축제’ 등 굵직굵직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젠 해외 진출 ‘공연한류 이끈다’
비타민스테이션 전경. |
예술의전당은 앞으로 음악당 IBK챔버홀 조성과 토월극장 리모델링 등의 기획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IBK 기업은행과 음악당 내 600석 규모의 중극장을 신설 조성하기 위한 후원 계약을 체결해 음악인들의 숙원이었던 챔버홀 건립을 확정, 챔버홀 건립으로 음악당은 클래식 전용공간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관람환경 개선과 극장운영 혁신을 위한 토월극장 리모델링 추진에 협려하는 CJ 그룹과 사업 후원 양해각서를 체결, 2012년 토월극장 리모델링 공사를 완공할 예정으로 연극·뮤지컬 장르의 경쟁력 강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발편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은 이미 2010년 중규모 실내악 전문극장인 챔버홀 조성과 토월극장 전면 리모델링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 후원금을 성공적 유치한 바 있다.
일련의 시설 개선 노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외부 기업에서 유치한 후원금의 규모는 200억원 이상이다.
일본, 싱가폴 등지의 아트센터들과도 지속적으로 교류를 확대해 중국국가대극원(2010.3), 일본 신국립극장(2010.9)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IBK기업은행(2010.6), CJ그룹(2010.6), 롯데백화점(2010.8), 한국영화배우협회(2010.10), 대한적십자사(2011.3), 여성가족부(2011.7)등과 업무협약 체결하기도 했다.
고객 서비스도 티켓 예매 대행사의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민원과 불편을 개선하고 예매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자 2010년 4월 직영매표시스템을 개발, 기존 한글과 영문서비스만 가능했던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중국어, 일본어 추가 서비스 등을 통해 힘쓰고 있다.
이에 예술의전당은 2010년 기획재정부 주관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공헌사업에도 2004년부터 ‘문화햇살사업’을 신설, 사회경제적 이유로 문화예술 향유기회가 적었던 이들에게 공연 및 전시관람 기회를 제공해 2010년 한 해 1만1176명 초청하고 서울시 인재개발원과 대한적십자사 등의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초청대상의 범위 폭을 넓히는 등 전방위로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예술의전당은 기획 작품뿐만 아니라 추후 한국 문화예술의 대표로서 중국, 일본이 합께 만든 작품으로 아시아투어, 나아가 유럽투어까지 진행하는 아트펀드를 형성해 해외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수익성이 보장된 해외 유명 공연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보다 국내의 우수한 아티스트와 공연이 세계를 무대로 뻗어 나가 클래식한류를 일으킬 수 있도록 국내의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현재는 자본과 시설이 우수한 민간단체 및 기관이 많이 생겨났다”며 “예술의전당은 그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 민간단체의 발전과 더불어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의 발전을 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으므로 공익적이지만 수익성은 낮아 민간단체가 하기 힘든 공연, 전시를 기획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운영방향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