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일 3.63%에 고시됐다. 이는 2000년 상장된 이후 최저치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04년 12월 21일 3.81%를 기록한 이래 최저점이다.
20년물 금리도 5일 3.72%까지 떨어지면서 2006년 상장이후 최저치를 연일 다시 쓰고 있다.
이같이 장기물 금리가 급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날 기준 국고채 5년물은 통안채 2년물보다 0.03%포인트 낮아졌고, 국고채 3년물은 국고채 1년물을 0.02%포인트 밑돌았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밑도는 현상은 것은 지난달 9일부터 한달여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이런 현장이 2008년 9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지속됐다.
채권전문가들은 장기채 금리 급락의 핵심적인 원인으로 경기둔화 우려를 꼽았다.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인한 장기채 수요 급증 현상도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장기금리 급락이 가속화되면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유동성 함정이란 금리를 낮추고 자금을 공급해도 시중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가계나 기업의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한 전문가는 “IT산업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다른 주력산업을 찾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금리와 무관하게 사람들이 대출을 안받고 아무 것도 안하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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