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미국·유럽발 경기둔화·재정위기 우려로 롤러코스터 장세가 불가피한 만큼 반등시 현금화에 치중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라는 조언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유로존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처방을 내놓더라도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예상 가능한 어떤 처방도 본질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시간을 버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12포인트(-1.07%) 하락한 1766.71을 기록하면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전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데다 이탈리아에서는 총파업 소식까지 전해졌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유럽·미국 은행권을 상대로 2000억 달러 규모 소송을 진행한다는 소식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전일 4% 이상 밀렸던 것에 비해서는 낙폭을 좁혔으나 한동안 급등락 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당장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8일 의회연설에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에 부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20~21일로 잡힌 FOMC 회의도 마찬가지다.
되레 미국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 됐지만 이 또한 가장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역할을 기대했던 독일 집권당이 선거에 패하면서 유로존 문제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사들이기 시작했으나 매입액을 줄이면서 해당 국가 국채 금리도 반등했다"며 "8일 ECB 통화정책 결정에서는 국채매입 확대와 양적완화 시행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런 대책이 나오더라도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나 유럽 문제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라며 "미국 고용지표나 국내총생산(GDP) 추이를 보면 더블딥(이중침체)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양 센터장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떤 처방도 시간벌기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기업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국내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3개월 만에 11% 낮췄다. 2012년 전망치도 7.5% 내렸다.
양 센터장은 "코스피는 당분간 1700~19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자동차·화학·정유주와 같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