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재건를 위한 파리 국제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현재 리비아 내에서 가장 시급한 인도적 문제는 식수 공급"임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이어 다음날(9월2일) 이뤄진 김성환 장관과 지브릴 NTC(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총리 면담에서도 지브릴 총리가 리비아 식수문제 해결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한국 기업이 건설한 대수로 공사 관련 기술 전문가를 신속히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본지 9월6일자 1·3면 보도>
현재 리비아에서는 카다피군이 트리폴리를 연결하는 주요 수로를 차단해 수도 공급이 전면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일부 가정집의 지하수로 식수난을 해결하고 있으며,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에서도 하루에 1~2시간 정도만 식수가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수로상 1~2㎞ 간격으로 설치된 우물은 정전 및 관리인원 부족으로 펌프 가동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어 대수로 관련 기술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5일 한만희 제1차관이 주재한 긴급 업체간담회에서 리비아 대수로를 건설한 대한통운 기술자 3명과 해외건설협회 1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팀을 긴급히 선발대 형태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통운은 리비아 대수로 건설공사 초기부터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 왔으며, 지난 2004년 12월 이후에는 동아건설 지분을 모두 인수해 사업을 주도해왔다.
대한통운의 대수로 관련 한국 직원은 대부분 대수로 3, 4단계 공사를 위해 리비아 정부와 합작으로 설립한 ANC에 취직돼 있으나, 리비아 사태 이후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다.
기술지원팀 선발대는 오는 8일 출국할 예정이며 튀니지에 도착후 국토해양관과 함께 트리폴리로 이동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술지원팀의 금번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업체와 협조하여 대수로 공사복구와 관련된 인력 및 자재 지원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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